토종군인농부 2025. 7. 1. 09:06

부추는 다년생 작물로 한번 심으면 꽤 오랫동안 수확할 수 있는 작물입니다.

그래서 게으런 사람이 농사짓기에 알맞은 채소라고들 합니다. 한번 씨앗을 뿌리면 그 자리에서 10년 이상을 자라며 연중 내내 끊임없이 수확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부추 종근 캐기

오늘은 2017년도에 시골집에서 캐온 부추를 옮겨심으려고 부추 종근을 캤습니다.
이 부추는 아마 100년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어머님이 시집왔을 때부터 있었다고 하니까 꽤 오래된 부추입니다.
시골집 장독대 옆에 부추밭이 있어서 어릴 때 어머니 심부름으로 부추를 끊어서 먹은 적이 있는 작물입니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 부추 한 덩어리를 캐다가 심어서 키우기 시작했으니 우리 밭에서도 7~8년이 된 부추입니다.

 

몇 년 전에 부추 옆에 토종 흰 당근을 심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계속해서 당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매년 캐어냈는데도 다시 올라오고 있어서 부추밭인지 당근밭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흰당근을 제거한 부추밭

먼저 당근과 큰 풀들을 제거합니다.
흰 당근과 쑥을 제거한 후 부추만 남은 모습인데, 흰당근 아래에서도 부추가 잘 자랐습니다.

부추낫을 이용해 부추를 잘라 냅니다.

 

잘라낸 부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부추의 굵기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 이유는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재배하니 간격이 좁아서 뿌리가 얽히고 설켜서 가늘게 자란 것입니다.

그 옆에 굵은 부추는 씨앗이 날려 부추밭 주변에서 분리되어 자란 것들로 부추는 간격을 조금 멀리하면 굵게 키울 수 있습니다.

 

부추 뿌리 캐기

부추를 잘라내고 부추를 캐냅니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재배해서 부추 뿌리가 서로 얽혀서 마치 잔디처럼 캐어집니다.

흙을 털어내고 뿌리만 별도로 모으니 그 양이 상당합니다.

 

밭에서 뽑아낸 부산물과 정리한 밭의 모습


부추밭에서 뽑아낸 흰 당근과 쑥 그리고 잡초들입니다.

뽑아낸 잡초는 풀퇴비를 만들어 다시 밭으로 되돌려 줍니다.

부추를 캐어낸 밭은 다시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둡니다.

 


부추 종근 옮겨심기

캐어낸 부추 종근을 옮겨 심으려고 합니다.

먼저 부추 종근은 옮겨심기 편리하게 뿌리를 다듬어 줍니다. 

필요한 양 만큼만 다듬고 정리해서 옮겨 심으려고 가위를 이용해서 부추 뿌리를 다듬었습니다.

부추 종근 다듬기


가위를 이용해 부추 뿌리를 잘 다듬어 줍니다.

저는 부추를 옮겨 심을 때 맨 땅에 밑거름 없이 심고 이후에도 추비 없이 완전 방치 상태로 키우고, 가끔 나무 태운 재만 조금 뿌려줍니다. 그래도 잘 자랍니다.

부추 종근 옮겨심기


정리한 부추 종근은 미리 준비해 둔 곳에 옮겨심습니다.

심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옮겨 심는 간격은 호미의 길이만큼으로 하고, 구덩이를 파고 묻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옮겨 심는 장소는 배나무와 배나무 사이에 심어 줍니다. 이곳에 심으면 부추에서 나오는 향기가 벌레도 쫒아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심으니 오랫동안 한 곳에서 키울 수 있기도 합니다.

부추를 옮겨심는 곳에 개미가 많이 있어서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개미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 기대도 됩니다.

 

 

한 번 심으면 몇 년 동안 잘라서 먹을 수 있는 부추.... 건강식이며 스테미너 음식으로 알려진 부추...재배하기 쉬운 부추 한 번 재배해 보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