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성장 도우미/영양제와 천연액비

웃거름용 천연액비 만들기

토종군인농부 2025. 2. 10. 09:32

시기적으로 겨울작물(양파, 마늘 등)에 웃거름 줄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웃거름으로 시판되는 화학비료를 주어도 되지만 자연재배나 유기농 재배를 하는 분들은 화학비료를 사용할 수 없으니 천연 영양제를 만들어 사용을 해야 합니다.

주변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쉽게 만들 수 있는 웃거름용 액비 만들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액비 만들기 전에 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필수양분에 대해 살짝 알아보고 액비 만들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물에게 필요한 필수양분(비료) 14가지

일반적으로 작물에게 필요한 필수양분(비료)은 14가지로 다량원소와 미량원소로 구분을 합니다.

다량원소에는 질소, 인, 칼륨, 칼슘, 마그네슘, 그리고 황이 포함되고

미량원소에는 인, 철, 망간, 구리, 아연, 몰리브덴, 붕소, 염소, 그리고 니켈 등이 포함됩니다.

 

작물은 위의 14가지 미네랄만 주면 자기가 필요로 하는 모든 양분을 광합성으로 만들어 살아갑니다.

외부에서 만들어진 양분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식물이 필요한 14가지는 저마다 각각의 독특한 기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농부가 이 기능을 알고 있으면 텃밭을 가꾸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식물이나 작물은 광합성을 못하면 죽어버리기 때문에 위의 14가지 성분은 모두 광합성을 하는데 집중을 하게 됩니다.

 

식물 필수영양분의 역할과 기능

작물성장에 필요한 각 성분(원소)들이 하는 일을 살펴보겠습니다.

질소는 엽록소의 필수성분으로 질소가 없으면 엽록소를 못 만들어져 잎이 누렇게 뜹니다.

칼슘이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공기에서 세포 안으로 날라다 넣어주면

마그네슘은 이것을 엽록소에 공급해 줍니다.

칼륨은 물을 공급하게 하고

인산은 광합성 속도를 빠르게 해서 당을 잘 만들게 해 줍니다.

망간, 염소, 철, 구리, 황 등은 햇빛의 수광률을 높여 광합성의 속도를 높여 준다고 합니다.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포도당을 빨리 다른 물질, 즉 다당류나 아미노산 등으로 변환시켜 주면 계속 광합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 붕소는 뿌리나 새로운 잎으로 당을 이동시켜 주는 트럭 역할을 하고,

질소, 몰리브덴, 아연 등은 단백질을 만들어 당 농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비료의 3요소

질소

작물의 생육 초기에 필요하며 잎이나 줄기를 키우는데 필수요소입니다.

너무 많이 주면 병충해에 시달리며 너무 적으면 잎이 황색으로 변합니다

오줌이나 깻묵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인산

꽃과 열매를 잘 맺게 해 줍니다. 열매거름이라고도 합니다.

쌀겨(미강), 닭똥, 뼈 가루에 들어 있습니다

 

칼륨(카리, 칼리)

뿌리작물 생육에 좋습니다. 뿌리거름입니다.

숯가루, 재, 석회 등에 들어 있습니다. 

감자나 고구마에 1~2회 주면 튼실하게 자랍니다.

 

 

비료의 4요소(3요쇼+칼슘)

칼슘

식물의 골격을 강하게 해 주며, 병해충에 대항력을 길러주고, 토양산성을 개량시켜 줍니다.

석회와 조개껍질 등에 많습니다.

 

 

비료의 5요소(4요소+마그네슘)

마그네슘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성분입니다.

고토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밑거름과 웃거름

밑거름

작물을 심기 전에 먼저 밭에 뿌리고 섞어주는 거름을 말합니다.

밑거름을 충실하게 주어야 흙의 배수성과 통기성이 좋아지고,

작물의 뿌리가 잘 뻗어 튼실하게 작물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3월이 되면 텃밭 가꾸기를 시작할 때 밭 흙 위에 퇴비나 거름을 뿌리고 삽질을 하는데

이때 뿌리는 퇴비나 거름을 밑거름이라고 합니다.

 

웃거름

작물이 자라면서 필요할 때 보충해 주는 거름을 말합니다

작물이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열매를 맺기 시작할 때 웃거름을 줍니다.

작물이 잎이 노래지면서 비실비실할 때도 웃거름을 줍니다

웃거름은 작물의 뿌리에 가깝게 주지 말고 포기 사이에 넣어 줍니다.

 

엽면시비

엽면시비는 액체비료를 작물의 잎에 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오줌액비, 깻묵액비 등의 영양분을 채소 잎에 뿌려 주는 것입니다.

고추의 탄저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식초매실액을 고추에 뿌려 주는 것을 엽면시비라고 합니다.

분무기나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작물의 잎 앞뒤, 줄기에 뿌려 줍니다.

 

웃거름용 액비 종류

깻묵액비

영양제이며 살충효과도 있습니다. 

질소질 비료 효과를 보게 됩니다.

잘게 부순 깻묵을 고운 자루나 양파망에 담습니다.

갯묵의 5배 정도 물을 부어 준 후 2~3개월 발효시킵니다.

5~10배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깻묵+미강 액비

질소, 인산, 가리비료를 주는 효과를 봅니다.

잘게 부순 깻묵과 미강(쌀겨)을 3:2 비율로 섞어 고운 자루에 담습니다.

통에 넣은 다음 물을 5배 정도 부어 줍니다.

한 여름엔 7~10일 정도, 겨울엔 2~3개월 발효시킵니다.

10~20배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오줌액비

질소비료를 대신해 주는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소변을 페트병에 모읍니다.

꽉 채울 때까지 마개를 닫아 보관합니다.

7일 후에 사용을 하고, 5~10배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상추나 배추, 시금치 같은 잎채소에 좋은 액비가 됩니다.

오줌액비는 구하기 쉽고, 만들기도 쉽고 사용도가 많은 액비입니다.

 

오줌+쌀뜨물 액비

오줌은 질소성분이 많고 쌀뜨물은 인 성분을 포함한 유산균이 풍부하여 미생물의 보고입니다.

오줌과 쌀뜨물을 1:1로 혼합합니다.

30~40일 정도 발효시킵니다.

5~10배로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천일염과 바닷물 액비

천일염과 바닷물에는 식물 생육에 필요한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작물의 생육촉진, 당도, 색도 등의 품질향상과 잡초억제 및 병해충 방제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배추맛을 좋게 하려면 배추 포기 사이에 천일염을 반스푼 정도씩 묻어 줍니다.

소금은 가지나 토마토, 시금치에도 맛과 영양을 좋게 해 줍니다.

천일염은 흙에 직접 넣고 묻어 주는 것보다는 물에 녹여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천일염을 액비로 사용할 경우에는 물 20리터에 천일염 20g을 녹여서 사용합니다.

 

바닷물에는 염화나트륨과 염화마그네슘, 황산마그네슘 외에도

70~90여 종에 이르는 각종 미네랄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네랄은  광합성을 촉진시키며 작물의 맛과 색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저장성도 높여줍니다.

오이나 호박잎에 자주 발생하는 흰 가루병에도 농약대신 바닷물을 뿌려주면 효과가 좋습니다.

바닷물은 물에 20배 희석한 다음 사용하면 됩니다.

식초+매실액비

고추의 탄저병에 특효라고 합니다.

탄저병은 역병과 함께 고추에 많은 피해를 주는 가장 무서운 병입니다.

탄저병은 고추가 열릴 때 기온이 높거나 비가 많이 내리면 많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탄저병균은 포자나 균사형태로 흙 속에서 겨울을 나고 고온다습한 여름에 병균을 퍼트립니다.

6월 중순경부터 생기기 시작하여 특히 8월이 되면 급속하게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탄저병은 고온다습한 날이 이어지는 장마철에 주로 비바람에 의해 전파되며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탄저병에 걸린 고춧잎이나 고추는 나무의 나이테 같은 병반이 생기며 썩어 들어갑니다.

 

비가 그치면 바로 사과식초와 매실액을 물에 타서 고추에 뿌려 줍니다.

고추에 묻은 빗물이 씻겨 나가도록 흠뻑 뿌려 줍니다.

고춧대와 고추밑동까지 골고루 뿌려 주는데 분무기의 노즐이 아래에서 위로 향하게 하여 뿌려 줍니다.

 

물 20리터에 사과식초 125~150cc, 매실액 25~50cc를 섞으면 고추 100그루 정도에 뿌릴 수 있는 양이됩니다.

텃밭에서 고추 10그루 정도에 사용하는 식초매실액은 물 2리터에 사과식초 15cc+매실액 5cc의 비율로 배합합니다.

 

주의사항으로 식초매실액의 배합비율을 꼭 지켜야 합니다.

식초를 많이 타거나 산도가 높은 식초를 이용하면 고추가 타 죽는 일이 생깁니다

사과식초 또는 현미식초의 산도는 반드시 6~7%짜리 이어야 합니다.

 

칼슘액비

달걀껍데기를 이용해서 난각칼슘액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달걀껍데기을 물에 한번 행궈서 햇볕에 말려줍니다.

말린 달걀껍질 100g을 믹서기나 절구를 이용해 곱게 갈아준 후, 빈 페트병에 넣고 현미식초 500~800ml를  넣고 섞어줍니다. 달걀껍데기와 식초가 만나면 거품이 발생하는데 거품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뚜껑을 살짝 닫은 상태로 서늘한 곳에서 1주일 정도 발효를 시킨 후 사용하면 됩니다.

사용할 때는 300:1~500:1로 희석해서 사용하는데 통상적으로 소주잔 한 컵을 물 20리터에 섞은 후 분무기로 잎에 일주일 간격으로 2~3번 뿌려주면 됩니다.

 

 

액비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우리의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깻묵, 오줌, 음식물 쓰레기, 바닷물, 각종 발효액, 그리고 밭에서 나오는 각종 잡초와 풀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이용하여 액비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면 밭과 작물에 필요한 풍부한 영양분과 미생물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재료를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