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밀과 보라보리 파종하기
작년에 나눔받아 올해 채종한 밀과 보리를 파종했습니다.
밀은 2종류로 남도참밀과 앉은뱅이밀 그리고 보라보리를 파종했습니다.
밀은 두 종류 모두를 작은 고랑을 만들고 파종을 했고, 보라보리는 고랑을 파지않고 그냥 두둑 위에 줄뿌림을 했습니다.
남도참밀
먼저 남도참밀 파종 모습입니다.
남도참밀은 장흥의 이영동 선생님이 보존해온 토종밀로 누룩밀이라고도 불렀던 밀 입니다.
키는 외래종 밀에 비해 크지 않지만 허리춤 까지 오니 대략 1m 남짓이고, 까락이 무성하며 이삭이 굵고 실하며 맛도 달큰하게 좋습니다.
남도참밀과 앉은키밀은 두둑에 작은 고랑을 60~80cm 간격으로 만들고 그 고랑에 씨앗을 줄뿌림 했습니다.
밀이 자라면 그 사이에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있도록 공간을 넓게 만들어 파종을 합니다.
앉은키밀(앉은뱅이밀)
앉은키밀(앉은뱅이밀)은 진주 금곡정미소를 중심으로 지역의 농부들이 이어온 씨앗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앉은키밀의 유전자원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을 거쳐 세계로 펴졌나갔는데 키가 작아 쓰러짐이 적은 씨앗의 유전자를 가진 밀은 북미 평원을 가득 채우던 터키하드레드 같은 큰 밀을 밀어내고 1960년대 녹색혁명의 주인공으로 그 평원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합니다.
앉은키밀도 남도참밀과 같은 방법으로 파종을 하였습니다.
괭이를 이용해서 가볍게 고랑을 만들어 주고 그 고랑에 씨앗을 파종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씨앗이 보일 겁니다.
보라보리
보라보리(보라색 보리)는 2008년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자색 보리 보석찰입니다.
보석찰은 퍼플 푸드답게 항암효과와 피부미용에 좋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흡수율과 퍼짐성이 좋아 보리밥으로 먹으면 맛은 물론 고급스런 색감을 덤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보라보리는 남도참밀과 앉은키밀과는 다른 방법으로 파종을 했습니다.
이곳에는 고랑을 만들지 않고 그냥 두둑위에 씨앗을 뿌려 줍니다.
물론 이곳도 줄뿌림을 하는데 줄뿌림 간격은 밀 파종과 같이 60~80cm를 띄우고 파종을 합니다.
두둑에 있는 풀과 낙엽 위에 그대로 파종을 하고 난 다음에 고랑에 있는 흙을 긁어 올려서 파종한 씨앗이 보이지 않도록 덮어주면 내년에 싹이 잘 올라옵니다.
이곳은 파종한 씨앗이 잘 안보일 겁니다. 자세히 보면 콩잎과 풀 사이사이에 작은 씨앗들이 보일 겁니다.
새들의 공격만 없으면 주변의 흙을 덮지 않아도 싹은 올라오더라구요.
근데 새들은 어떻게 알고 오는지 씨앗을 파종하면 꼭 찾아오기 때문에 흙과 낙엽들을 긁어서 덮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파종을 한 남도참밀과 앉은키밀, 보라보리는 내년에도 채종을 해야하는 작물입니다.
내년에 싹이 올라오면 꼬투리 부분만 수확을 하고 밀대와 보릿대는 잘라서 눕혀 줄 겁니다.
그러면 타감작용을 하는 밀대와 보릿대가 풀도 억제를 해 주고 작물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