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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성장 도우미/천연농약(살충, 살균)

거세미나방류에 대하여...

by 토종군인농부 2024. 5. 6.

매일 밭을 한 바퀴 둘러보면 항상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칼로 잘라 놓은 듯 싹둑 잘라져 있는 작물들을 많이 봅니다.


처음에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여기저기 확인을 해보니 거세미나방의 애벌레 짓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작물들을 싹둑 잘라 놓으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거세미나방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거세미나방류의 생태

 
거세미나방류는 밤나방과에 속하며 거세미나방, 검거세미나방, 숯검은밤나방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주로 십자화과 작물과 콩, 옥수수, 인삼과 각종 묘목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전 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 같습니다.
 

발생

거세미나방류는 흙 속에서 애벌레로 월동을 하며 연 3~4회 발생을 하고, 산란은 1~2개씩 낳는데 약 1,000여개 이상씩 지면과 가까운 잎 뒷면에 낳는다고 합니다.
 

피해양상

피해양상은 애벌레가 어릴때는 피해가 적으나 3령 부터는 줄기 바로 아래 땅속에 들어가 숨고, 밤에 나와 어린 묘의 줄기를 잘라 먹으며 활동을 하는데 주로 늦봄과 초여름에 피해가 심하다고 합니다.
 


저희 밭에서는 완두콩, 감자, 호박, 오이, 고추 등 모든 작물에 아주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

거세미나방 애벌레
감자를 잘라먹은 모습
호박모종을 잘라먹은 모습
고추모종을 잘라놓은 거세미나방 애벌레
상추에도 피해를...
완두콩과 감자를 잘라놓은 거세미나방 애벌레

 

친환경 방제 방법

친환경으로 방제하는 방법은 어린 묘를 아주 심기하고 난 뒤 밭에 나가 잘린 묘가 있는지 확인하고 줄기 근방에 구멍을 찾아 흙을 파헤쳐 보면 검은 회색의 애벌레를 발견할 수 있고 이를 손으로 잡아 내어야 합니다.
 
나방류 해충들은 애벌레 시기에 작물에 해를 입히고 나방 성충은 작물에 가해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애벌레만 죽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애벌레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성충입니다.
 
나방 성충이 산란하는 수가 적게는 100여개에서 많게는 2천개에 이른다고 하니 성충을 잡는데에 주력을 해야 해충의 밀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충은 빠르게 날아다녀 손으로 잡기 힘들기 때문에 페트병을 이용한 유인 트랩을 설치하여 잡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나방을 유인하는 방법은 막걸리와 알콜원액 그리고 설탕을 이용하는 막걸리 트랩입니다. 

 

 

친환경 해충방제를 위한 막걸리 트랩 만들기

막걸리 트랩을 만드는 목적 번식하는 단계에서 어른벌레 즉 성충을 죽이면 해충의 발생 밀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어른벌레들이 언제 출현할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jhshs0702.tistory.com

 

거세미나방 애벌레는 피해를 본 이후에야 확인을 할 수 있고, 확인 후 직접 찾고 손으로 잡아서 제거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보식할 모종이 없을 때나, 식물이 다 성장한 상태에서 피해를 입으면 정말 황당합니다.
그렇다고 땅을 다 뒤집어 엎어서 잡을 수도 없고, 벌레를 잡는 토양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성충인 나방을 잡아서 산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