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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성장 도우미/영양제와 천연액비

계란껍질로 천연 칼슘액비 만들기

by 토종농부 2024. 3. 30.

계란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서 버릴 것이 없지만 껍질은 대부분 별생각 없이 폐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연구팀이 2013년에 발효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큰 계란 껍데기에는 칼슘이 700mg이나 들어있어 칼슘의 보고(寶庫)라고 합니다.
 
계란 껍데기의 93%가 칼슘이고, 치아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이 풍부한 계란 껍데기는 충치의 자연치유를 도와주고, 계란 껍데기에 풍부한 레티놀은 피부의 노화를 억제한다고 합니다.
 

 
몸에도 좋은 계란 껍데기를 농작물에 이용하는 방법이 바로 액비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작물의 웃자람을 방지해 주고 작물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천연칼슘액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물에 사용하는 칼슘액비는 계란껍데기와 식초를 이용하여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천연칼슘액비 만들기

준비물

계란껍질 100g, 현미식초 1000ml, 1500ml 이상 용량의 빈병이나 PET병

 
먼저 계란 껍데기를 모으고 말린 후 잘게 부수어 용기에 넣고 난 다음 식초를 부어서 섞어 주면 되는데, 계란 껍데기를 먼저 용기에 넣고 식초를 부어 주면 됩니다.
 
계란 껍질을 준비할 때도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계란 안쪽에 반투명의 흰 막이 있는 것을 한 번쯤은 봤을 건데 그 반투명 막을 제거한 후에 계란 껍데기를 모아야 합니다.
 
일부에서는 그냥 모은 후 말리고 후라이팬에 덖으면서 막을 태우기도 하는데, 계란 껍데기를 물속에 넣고 30분 정도 불리면 흰 막과 겉껍질이 쉽게 분리가 됩니다.
 
프라이팬에 태우면 타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단백질 성분으로 되어있는 흰 막이 칼슘재의 역할을 방해하고 벌레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꼭 반투명막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혼합 비율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계란껍질 100g에 식초 1리터를 기준으로 만들고 이때 사용하는 식초는 빙초산을 제외한 모든 식초를 사용할 수 있으나 가능하면 다른 식초에 비해 미량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은 현미식초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계란 껍질과 식초가 혼합이 되면 거품(기포)이 발생하면서 칼슘이 추출되고 계란껍데기는 위로 떠 오르게 됩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절대로 용기의 뚜껑을 닫으면 안됩니다. 
 
화학반응이 격하게 일어나면서 생기는 가스가 나오질 못해서 터질 수도 있으니 살짝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2시간 정도 지나면 현미식초에 반응한 계란껍질이 조용해지면서 껍질도 점차적으로 아래로 가라앉게 됩니다.
 
1~2일 정도 지나면 바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오래 둘수록 칼슘의 추출이 많아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2주 이상 추출 한 후에 사용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계란껍질은 모두 가라앉고 식초의 색깔이 짙은 황토색의 맑은 식초로 변하게 됩니다.
 

 

농사에 사용하는 방법

 
농사에 사용할 때는 껍질은 사용하지 않고 위의 맑은 액체만 사용합니다.
 
칼슘액비는 원액을 그대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되고 반드시 물과 혼합을 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물과 혼합할 때 정확한 비율 기준은 없지만 칼슘액비 1에 물 500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액비는 대부분 물과 희석해서 식물의 잎과 줄기에 뿌려주는데 혹시 찜찔한 분들은 줄기 아래 부분의 흙에 집중 살포해서 뿌리가 흡수하기 빠르게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칼슘액비는 과실이 달리기 시작하면 작물의 성장상태를 봐가면서 뿌려주는데 7~10일 간격으로 강한 햇볕이 없는 아침이나 저녁에 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을 많이 필요로 하는 토마토, 고추 그리고 모든 작물에 사용이 가능하며 오이는 균에 약하기 때문에 칼슘액비를 주면 강한 면역력을 키워주고, 고추에는 배꼽무름병을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하며, 토마토는 열매가 터지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감자는 감자의 표면을 두껍게 만들고 성장에도 도움을 주고, 다른 잎채소들은 잎의 끝부분이 노랗게 변할 때 천연칼슘액비를 뿌려주면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정리해 보면

1. 계란 껍질의 흰 점막을 잘 벗겨서 흐르는 물에 씻어서 그늘에서 건조합니다.

2. 계란 껍질 무게의 10배가 되는 현미식초를 같이 섞어 줍니다.

3. 패트병의 뚜껑을 닫지 않고 그늘에서 2주 정도 보관합니다.

4. 작물에 사용할 때에는 500배 정도 물에 희석해서 엽면시비합니다.

 
 
 

참고로

계란의 속껍질을 그대로 두고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돌린 후 믹서기에 갈아서 사용해도 된다고 합니다.

삶은 계란 껍질이라면 굳이 흰 유막을 제거하지 않아도 바짝 말리기만 하면 벌레가 안 생긴다고 합니다.

계란 껍데기채로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워도 비료로 사용가능 하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성분이 단백질이기 때문에 열을 한번 가할 경우 분자구조가 바뀌어서 계란 껍데기 채로(흰 막을 제거하지 않고) 볶거나 구우면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