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농사의 마지막은 썩은 콩과 모양이 이상하게 생긴 것들을 찾아서 구분하는 콩 고르기입니다.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다면 농업기술지원센터에서 콩 고르는 기계를 빌려서 콩을 선별하면 좋지만 적은 양은 기계를 사용하면 손실되는 양이 더 많다고 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 동안 밭에서 일하는 대신 방에서 콩고르기 작업을 합니다.
인터넷에 "콩 고르기"를 검색했더니 인공지능이 이렇게 답을 합니다.
[콩 고르기는 색깔이나 종류가 다른 콩을 섞어놓고 젓가락으로 선별하는 놀이로, 치매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콩 고르기를 하면 집중력과 뇌순환, 손의 협응력이 향상되며 중력과 손의 감각도 좋아집니다.
콩 고르기를 하면 색깔을 인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젓가락을 사용해서 선별을 하기 때문에 중력과 손의 감각에 좋습니다. 또한, 집중력과 뇌순환, 손의 협응력이 향상 됩니다.]
온통 요양병원에서 콩 고르기 프로그램을 했다는 내용이 대부분 입니다.
저는 한 겨울 동안 치매를 예방하며 마음 수양을 함께 합니다.
썩고 이상한 모양의 콩을 골라내면서 내 마음 속의 썩은 마음도 함께 골라낸다는 정신 수양도 함께 합니다.
2024년도에 심었던 콩들이 종류별로 많기도 합니다.
메주콩 종류로는 한아가리콩, 남도장콩, 임실21메주콩, 강화메주콩을 심었고, 증식용으로 유월태를 16알을 심었습니다.
밥 밑콩으로는 곡성서리태, 쥐눈이콩(약콩), 청콩, 불태(콩), 울타리 강낭콩을 심었습니다.
동부도 어금니 동부와 검정 동부를 심었습니다.
팥은 앵두팥(적팥), 재팥, 흰팥을 심었고, 증식용으로 장흥왕팥과 검정팥을 심었고, 토종 황녹두도 심었습니다.
종류가 많으니 그 양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른긴 다 골라야 합니다.
농약이나 제초제 등 인체에 좋지않다고 하는 것들은 사용을 하지않고 농사를 짓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콩 종류들은 벌레를 먹거나 병든 것들이 반드시 나오고, 생산량은 적거나 많거나 골라내어야 것들이 생기는 법입니다.
지난 24년도에는 콩 농사에도 유독 병이 많이 발생한 해였습니다. 특히 메주콩에는 미이라병과 자주무늬병이 많이 발생을 했습니다. 처음 재배한 임실21메주콩과 남도장콩, 강화메주콩은 제가 10여년을 재배해 온 한아가리콩에 비해 월등히 많은 병이 발생을 했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제 밭에 적응을 했고 못 했고의 문제인 듯 합니다.
지난 12월 중순부터 콩을 고르기 시작해서 이제 마지막으로 한아가리콩을 고르는 중입니다.
매년 콩을 고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손이 덜가게 해야 합니다.
제가 하는 콩 고르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타작한 콩을 바람에 한 번 날린 후에 통에 콩을 담아두고 보관을 했다가 한꺼번에 콩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통상 한 겨울 내내 쉬엄쉬엄 하는 편입니다.
콩을 고르기 위해서 제가 준비하는 것은 사각쟁반과 빈그릇 3개(썩은콩 담는 것과 종자용콩 담는 그릇, 그리고 버리기 아까운 콩 담은 그릇), 그리고 사각쟁반 받침용으로 둥근채를 사용을 합니다. 둥근채는 받침대로도 이용을 하고 선별한 콩을 담는 역할도 합니다.
먼저 타작을 해서 바람에 한번 날려 검불을 제거한 콩을 한바가지 뜨서 쟁반위에 올립니다.
쟁반에 올린 콩들을 쟁반 넓기에 맞도록 펼칩니다.
여기서 가장 먼제 눈에 띠는 미이라병 걸린 콩들을 골라냅니다.
대충 골라낸 다음에는 콩들을 쟁반의 한쪽으로 모아줍니다.
모아 준 다음 쟁반을 경사지게 만들어 주면 둥근콩들은 아래로 쉽게 굴러 내려오고 형태가 이상하거나 검불들은 중간에 걸려있는 모양세가 됩니다.
이때 아래로 굴러내려온 콩들도 확인을 해서 형태가 이상한 콩들을 골라내고, 중간에 걸려있는 콩도 확인을 해서 썩거나 모양이 이상한 콩들을 골라서 버리면 됩니다.
상태가 좋지않은 콩들을 골라낸 다음 아래에 모인 콩들은 쟁반 아래 받침으로 사용하는 둥근채에 넣고 다시 같은 방법으로 콩을 골라내면 됩니다.
아래로 굴러내려온 콩들 중에서 크기가 크고 상태가 아주 양호한 콩들은 별도로 골라내서 종자용으로 활용을 하면 됩니다.
골라낸 콩들입니다.
왼쪽의 콩들은 모양이 이상하고 색깔이 조금 다르지만 먹을 수 있는 콩이고, 오른쪽은 미이라병이 걸리거나 벌레가 너무 많이 먹어서 사람이 먹기에는 좋지않은 콩들입니다.
먹을 수 있는 콩들은 타작을 할때 도리깨에 맞아 깨졌거나 금이 간 콩과 모양이 조금 이상하지만 건강한 콩들을 별도로 모아서 두부를 만들어 먹습니다.
두부는 콩을 불려서 믹서기에 갈아서 먹는 음식이어서 콩의 형태와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아래 받침으로 사용하는 채에 콩이 가득 차면 페트병으로 콩을 옮겨 담으면 콩 고르기가 끝이 납니다.
페트병에 넣은 콩들은 상온의 창고에 보관을 해도 절대로 상하지 않고 벌레도 안들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합니다..
제가 콩을 고르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만 옛날에 시골에서는 콩을 상위에 올려놓고 하나하나 골라내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쟁반에 펼쳐놓고 형태가 이상하거나 병든 콩들을 하나하나 골라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적은 양의 콩을 선별하는 것은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가족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콩고르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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