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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장/기타

무농약 텃밭농사-벌레(3)

by 토종군인농부 2025. 5. 16.

점박이응애

점박이응애는 진드기이므로 해충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진드기는 동물의 노폐물을 먹는 일을 하며 식물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잎의 약한 부분, 예를 들면 박테리아가 침입한 잎에 모여들어 약한 부분을 분해해 잎을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그 잎을 미생물이 분해해 미네랄을 만듭니다.

따라서 점박이응애가 꼬이는 현상은 그 잎에 박테리아가 침입했거나 영양 부족으로 발육이 부진해진 상태이므로 신진대사를 높이기 위해 잎을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잎을 관리하라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점박이응애를 막는 가장 쉽고 빠른 대책은 그 잎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잎에 문제가 발생한 상태이므로 잎을 남겨두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다만 진드기가 다른 건강한 잎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발견하는 즉시 잎 전체에 물을 가볍게 뿌리고 진드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점박이응애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잎채소가 아닌 이상 잎이 진드기에 먹히더라도 식물이 성장을 멈추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단, 잎채소라면 진드기가 붙은 잎을 바로 떨어뜨려야 합니다.

열매채소나 뿌리채소는 진드기가 다소 생기더라도 서둘러 대처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유와 목적을 알면 관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응애는 알 또는 성충으로 월동을 하며, 4월 중순경부터 활동이 시작됩니다.

다품종 소량 재배의 특성상 텃밭에는 응애류의 발생 피해가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마 후 가지나 고추 작물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응애가 가장 좋아하는 작물이 강낭콩입니다.

가지, 오이, 고추, 수박, 참외 등의 작물 옆에는 가급적 강낭콩을 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외잎벌레(잎벌레:벼룩잎벌레, 좁은가슴잎벌레)

외잎벌레는 박과 식물에 잘 꼬이는데, 날개가 있어 잡으려고 하면 날아가 버립니다.

외잎벌레는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 부족해진 잎을 떨어뜨리러 옵니다.

제 역할을 다한 잎에도 찾아옵니다.

외잎벌레는 약해진 잎을 곧바로 먹는데, 약해지지 않는 잎은 외잎벌레에 먹히는 순간 독을 생성하기도 합니다.

외잎벌레는 이 독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먼저 잎을 둥근 모양으로 먹은 다음 식물의 혈관인 채관과 물관, 즉 관다발을 절단합니다.

그러므로 외잎벌레가 잎을 둥글게 파먹었다면 약한 잎뿐만 아니라 건강한 잎까지 피해를 입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잎벌레는 원래 제 역할을 다한 잎을 먹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외잎벌레를 막고 싶다면 열매가 열린 곳보다 아래에 난 잎을 외잎벌레가 먹기 전에 미리 따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이 같은 열매가 다 자란 뒤, 그 아래에 달린 잎을 따는 것입니다.

만약 둥글게 파먹힌 잎이 있다면 외잎벌레를 손으로 잡아 제거합니다.

외잎벌레를 잡다가 벌레가 밑으로 떨어졌을 경우에는 다시 아래에 난 잎을 먹으므로 굳이 잡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벼룩잎벌레는 성충들은 인기척이 있으면 벼룩과 같이 튀어서 도망가는 회피행동을 합니다.

월동은 성충으로 낙엽 밑이나 흙덩어리 틈새에서 하며 이른 봄에 활동을 시작합니다.

알은 작물의 뿌리나 얕은 흙 속에 1개씩 산란하며 성충기에 총 150~200여개를 낳습니다.

가해 특징은 애벌레는 뿌리의 겉면을 가해하며 생육을 저해시킵니다.

배추에 피해가 심할 경우 결구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십자화과 작물을 가해합니다.

성충은 엽채류의 육묘기 때부터 수확할 때까지 잎을 가해하여 많은 피해를 줍니다.

 

좁은가슴잎벌레는 월동은 성충상태로 산림이나 잡초 속 또는 돌담 사이에서 합니다.

알에서 성충까지 약 1개월이 소요되며 다 자란 애벌레는 땅 속에서 흙집을 짓고 번데기가 됩니다.

가해 특징은 성충과 애벌레가 함께 생활하고 가해 흔적은 불규칙한 구멍모양을 만듭니다.

봄과 가을에 피해를 주지만 특히 가을에 심한데 배추 종류에 속하는 작물만 가해를 합니다.

특히, 9월 초의 김장배추나 무의 어린 모종에 피해를 주고, 심하면 어린 줄기까지 모두 먹어 치웁니다.

 

거세미

거세미는 작물의 뿌리를 먹어버리는 골치 아픈 벌레입니다.

그러나 사실 거세미는 살아 있는 식물의 뿌리를 먹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거세미는 원래 산속에 떨어진 잎이 쌓인 퇴적물 속에서 낙엽을 먹으며 자라는 벌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거세미에 대처하려면 작물 모종 주변에 깔린 흙에 부엽토를 섞어 거세미에게 작물 뿌리 대신 먹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와 함께 흙 위에도 부엽토나 마른 잎을 뿌려두면 거세미 때문에 발생하는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거세미가 있으면 기생벌을 비롯한 벌들이 모여듭니다.

기생벌은 벌레의 배 속이나 유충에 알을 낳으므로 벌레들이 무서워하는 존재입니다.

만약 거세미를 모두 없애버리면 이제껏 벌을 피하느라 보이지 않았던 다른 벌레들이 찾아오므로 거세미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작물 뿌리 근처에 있는 거세미만 잡고, 나머지에게는 부엽토를 먹이는 것이 올바른 대처 방법입니다.

 

 

거세미는 흙 속에서 애벌레로 월동을 하고 연 3~4회 발생을 한다고 합니다.

산란은 1~2개씩 낳으며 약 1000여개 이상씩 지면과 가까운 잎 뒷면에 낳습니다.

애벌레가 어릴때는 피해가 적으나 3령부터는 줄기 바로 아래 땅속에 들어가 숨고, 밤에 나와 어린 묘의 줄기를 잘라 먹으며 활동을 합니다.

늦봄과 초여름에 피해가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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