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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작물 알아보기/곡식류(밀,보리,콩,옥수수,감자,고구마)

토종감자 싹틔우기

by 토종군인농부 2025. 3. 3.

인류를 기아로부터 구한 작물인 감자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지역을 중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감자는 7000년 전부터 경작되었고, 1400여 년 전 잉카인들은 색, 크기, 맛, 성장조건이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식용하였고, 지금도 3000여 종의 다양한 감자가 경작되고 있다고 합니다.

감자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은 1820년경 열강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 네덜란드 선교사가 씨를 농민에게 줘 재배를 시작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여러 고문서에 감자는 구황작물로 유익한 작물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토종감자의 종류는 자주감자, 눈뻘개감자, 노랑감자, 지게감자, 강화분홍감자, 자갈감자 등 그 종류가 다양하고 생긴 모습도 둥그런 것, 길쭉한 것, 눈이 깊숙이 여러 개가 있는 것, 분이 많은 감자와 점질이 좋은 감자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의 밥상에 많이 오르고 있는 수미감자는 1975년에 미국에서 도입된 외래종감자로 국내 감자 수확량의 8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수미감자는 점질과 분질의 중간적인 특성을 갖고 있고, 감자역병 등 병해에 강하기 때문에 손쉽게 경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정부에서 씨감자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토종감자와 개량감자의 차이점

개량종 감자는 토종감자의 아린맛을 없앴고, 막 쪘을 때 포슬포슬한 분이 많이 나오도록 했습니다.

분은 많이 나지만 식으면 토종감자 보다 찰진맛과 감칠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토종감자는 감자 싹눈이 깊게 파이거나 선명하게 골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개량감자인 수미는 초기에는 싹눈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 최소한 4쪽 이상을 씨감자로 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싹눈이 몰리는 현상이 있어 4쪽도 겨우 낸다고 합니다.

 

토종감자는 대체로 작고 야물어 저장력이 개량종보다 뛰어나며, 수확량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특히 자주감자는 일명 돼지감자라고도 부르는데, 생긴 모양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지만, 타원형의 자주감자는 다른 재래종 감자보다 수확량도 월등히 많아서 다산을 대표하는 돼지에 빗대어 붙여진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개량감자는 주로 하지에 수확하는 감자입니다. 그러나 재래종 중에 가을감자가 꽤 있습니다.

하지감자는 이듬해 봄까지 종자로 보관하기 어렵지만, 가을 감자는 다음 해 봄까지 보관이 용이합니다.

제주도나 남부 지방에서는 가을 감자도 할 수 있습니다.

홍천 재래종인 속노랑감자를 일명 청춘감자라고 하는데 하지에도 잎이 파릇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10월에야 수확이 가능합니다.

 

감자 싹 틔우기 : 산광최아(散光催芽)

산광최아는 분산(散)시킨 빛(光)으로 빠르게(催) 감자싹(芽)을 낸다는 의미입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이야기하는 산광최아 방법은 직사광선이 아닌 흩어지는 빛에 감자를 노출시켜 싹을 틔우는 방법으로 시설하우스 내부에 작은 터널을 설치하고 통감자를 넣은 후 작은 터널 위에 부직포를 덮어주면 됩니다.

산광최아의 적정온도는 15~20℃이며, 기간은 보통 2~3주 정도입니다.

그러나 감자상태나 기상조건에 따라 기간이 단축되거나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토종감자(지게감자, 임실감자. 강화분홍감자)

가정에서 감자 싹내는 방법

가정집의 거실은 빛이 분산되어 들어오는 곳이고 3월의 외부온도도 최소 20℃ 이상이기 때문에 작은 양의 감자를 싹틔우기에 적당한 장소입니다.

거실에서 싹을 내기 위해서는 신문지나 종이 상자를 깔고 감자를 펼쳐 놓기만 하면 됩니다.

3월 초순에 감자를 펼쳐 놓으면 3월 15~20일경에 싹이 올라옵니다.

싹이 난 감자는 밭에 심기 하루 전에 절단을 해서 심으면 됩니다.

 

개량감자는 정아부에만 싹눈이 몰려있고 몸통에는 싹눈이 나오지 못하도록 개량되었습니다.

미국에서 개량 육종되어 한국에 도입된 수미감자는 씨감자를 쪼개는 방법이 토종감자와 다릅니다.

계란만 한 크기는 정아부에서 기부로 두 조각을 내고, 좀 더 큰 것은 4조각을 내서 심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절단을 할때는 칼을 끓는 물에 소독을 하는 것이 좋지만 소량인 경우엔 그냥 사용을 해도 됩니다.

감자의 절단된 면은 하루정도 지나면 스스로 막을 형성하여 감자 심을 때 세균의 침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감자 심을 때 낙엽 등을 태운 재가루를 묻혀 심어도 좋습니다.

 

토종감자도 개량감자 처럼 산광최아의 방식으로 싹을 내야 싹눈이 튼튼하게 자라고 심을 때 쉽게 눈이 감자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토종감자는 개량감자보다 싹눈이 월등하게 많아 절단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토종감자는 싹을 내는 산광최아 전에 미리 감자의 정아부를 절단하여 뭉쳐있는 싹눈을 제거해 줍니다.

토종감자의 몸통에는 많은 눈이 있어서 자란 줄기를 제거해 주어도 또다시 싹눈이 나옵니다.

감자를 자를 때는 싹눈이 2개 이상 포함되도록 잘라주면 좋습니다.

자른 감자는 나무나 낙엽을 태운 재에 소독을 해서 심으면 됩니다.

 

참고: 정(아)부 우세성의 원리

감자알이 땅속에서 줄기와 연결되어 있는 곳을 기부라고 하고 그 반대편을 정(아)부라고 합니다.

정아부 우세성의 원리는 식물 줄기 생장점의 정아에서 생성된 옥신이 정아의 생장은 촉진하나 아래로 확산하여 측아의 발아를 억제하여 일어나는 정단 우세 현상을 말합니다.

씨앗을 보통 봄에 싹이 올라옵니다. 봄의 생하는 기운이 씨앗의 한쪽 끝에 집중되는데 그곳을 정부라고 합니다.

당연히 생리적이나 화학적으로 발아를 시키는 물질이 정부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에는 새싹이 여러 개 나옵니다. 이건 모든 싹트는 만물의 자연이치입니다.

감자는 줄기덩이를 쪼개서 심습니다.

쪼갠 조각에 싹눈이 있어야 줄기 2~3개가 자라서 크고 알이 찬 감자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자의 정부에는 싹눈이 여러 개 모여 있어서 이것을 통째로 심게 되면 줄기가 5~10개 이상 나오게 됩니다.

당연히 지상부의 감자줄기와 잎은 번성하게 되지만 지하부에는 감자가 사탕처럼 작고 수량도 적게 달리게 됩니다.

토종감자는 어떤 특별한 목적으로 빠른 기간에 개량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자 몸통에 싹눈이 많습니다.

정부를 제거하면 몸통에 있는 여러 개의 눈에서 싹이 올라옵니다.

이것을 쪼개서 심게 되면 여러 개 올라오는 감자줄기를 제거하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수확량도 늘어나게 됩니다. 

정부 우세성의 원리는 정부에 싹이 나면 그것만 왕성하게 자라도록 즉, 몸통에 있는 눈에서는 싹이 잘 자라지 못하도록 작용을 하게 됩니다.

옥신이라는 성장호르몬이 정부의 싹을 촉진시키고 몸통에 있는 눈에서의 발아를 억제시킨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알 감자 한 개에서 여러 개의 싹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아 우세를 보이는 싹을 일찍 제거시켜 주어야 감자 몸통 이곳저곳에서 싹이 나게 됩니다.

씨감자를 쪼개서 심게 되는 이유입니다.

 

수미감자가 나온 초기에는 수미감자도 싹눈이 감자의 몸통 전체에 골고루 있었으나 지금은 개량된 결과 싹눈이 정아부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에서는 개량감자를 산광최아한 후 감자를 자를 때 정아부에서 기부 방향으로 어른 주먹크기의 감자를 4등분 할 것을 원칙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감자의 싹눈을 정아부에 집중시켜 개량한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싹눈에 감자의 독인 솔라닌이 있어 건강상의 이유로 볼 수 있으며,

둘째는 씨감자의 소비를 늘려 판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또 달리 이해 가능한 것은 감자재배기술의 개량으로 수확량의 증대를 꽤 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참고: 농촌진흥청 자료

 

씨감자 절단방법

감자의 생육은 감자싹이 지상부에 출현 직후까지는 주로 씨감자 내 양분에 의하여 생육되고,

그 후 초장이 약 25cm 될 때까지 씨감자로부터 양분공급이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씨감자가 크면 초기생육이 왕성하고 줄기고 굵어지며 수량성도 높다고 합니다.

씨감자 절단시기는 파종 10일 전에 절단하여 상처치유를 한 후 파종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절단방법은 원칙상은 정아부에서 기부 쪽으로 잘라야 정아 우세성에 의한 각 절편의 세력을 균일하게 할 수 있고, 눈이 고르게 붙게 됩니다.

덩이줄기 모양이 장타원형일 경우 절단면 상처부위가 커지므로 절편당 2개 이상의 눈이 붙도록 부정형으로 자릅니다.

절단 시 사용하는 칼은 끓는 물에 수초 간 침지하고 다시 맑은 물에 헹구어 자릅니다.

 

절단면의 치유방법

감자는 절단 후 절단면을 치유시켜야 씨감자의 부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씨감자를 2~4절로 자를 때 절편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도록 기부 쪽에 1/5 정도 남기고 잘라야 치유가 잘 되고 절단면에 오물 등이 묻는 것이 방지가 된다고 합니다.

치유기간은 온도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온도가 높을수록 치유기간이 단축되나 너무 고온일 경우는 씨감자의 부패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씨감자 크기와 수량과의 관계

씨감자 절편의 무게가 30g 까지는 수량 차이가 크고, 50g 이상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30~50g이 경제적으로 적당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 이상 크기의 씨감자는 크기에 따라 2~4개로 잘라서 파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160g 이상의 큰 씨감자를 4~6 등분하여 파종할 경우 포기당 감자싹의 수가 적어지게 되어 감자의 개수가 적고 크기가 큰 감자의 수량이 증가합니다.

특히 가을감자 재배의 경우 씨감자를 절단하여 파종하면 부패발생이 많으므로 30~50g의 작은 씨감자를 통으로 파종하는 것이 유리한데, 작은 씨감자의 채종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재식주수를 30% 정도 증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크기가 큰 씨감자를 절단하여 파종하는 것보다 작은 씨감자를 통으로 심으면 감자의 개수가 많아지는 반면 감자 크기는 작아지며 전체 수량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2024년 감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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