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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작물 알아보기/양념류(파,마늘,생강,부추,참깨 등)

전통적인 토종생강 재배법(봉동)

by 토종농부 2024. 4. 11.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생강을 생산하는 곳 하면 봉동이 생각나고, 봉동 하면 생강이 떠오르는 것은 봉동생강이 천년 넘게 연작피해 없이 생강을 재배하고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농법을 이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현대농법이 들어오면서 생강의 연작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봉동 지역의 어른들 말씀에 따르면 예전에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없이 몇년이고 생강을 한 자리에서 재배했고 별다른 피해도 없이잘 자랐다고 합니다.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농약, 화학비료를 뿌리면서 땅이 늙고 병이들어 그런 것일까요?

 

토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이든 어르신들의 말씀에 따라 전통농법으로 생강 농사의 연작에 성공을 하였고, 그 농법에 따라 저도 제 밭에서 3년째 같은 자리에서 생강을 키우고 있습니다.

 

봉동에서 생강을 전통적으로 재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통적인 생강재배 방법



먼저 일정량의 왕겨탄(훈탄)을 뿌린 후 생강을 심을 두둑을 만들고, 생강을 심기 전 보리씨를 고랑에 파종합니다. 보리를 사이짓기(간작) 하는 이유는 더운 여름을 견뎌야 하는 생강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기위함이라고 합니다.

이랑에 씨생강을 심고 난 다음에는 산으로 올라가 참나무류(상수리, 졸참, 굴참, 신갈, 떡갈나무)의 잎인 생강풀을 따와서 생강 위에 덮어줍니다. 생강풀은 미생물이 많아 흙과 낙엽을 좋아하는 땅속 곤충들을 자연스럽게 불러들이고, 땅속 곤충들은 생강풀을 분해시켜서 흙의 양분을 좋게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물다양성을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농사를 지어왔던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생강풀이 마를 때 쯤이면 보리가 자라 여무는 시기가 되는데 이때 그 보릿대를 베어서, 마른 생강풀위에 덮어 다시 한번 생강의 그늘막이 되게 해줍니다. 지금은 보리 사이짓기를 잘 하지 않아 볏짚을 많이 사용하지만 예전처럼 먹고 살기 힘든시절엔 전부 다 보릿대를 덮어 생강을 키웠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강풀과 보릿대를 활용해서 멀칭을 해 주어도 풀은 올라오는데 시간이 될 때마다 풀매기는 해 주어야 합니다.

 

 

요약하면

1. 땅을 갈고 생강을 심기전에 고랑에 보리씨를 뿌리는 보리 사이짓기

2. 보리싹이 두배이상 자라면  씨생강을 보리가 자라는 이랑 사이에 파종하는데
지그재그로 생강을 심어야 자랄 공간이 넓어 생강이 건강하게 자람

3. 생강을 심은 후 산에 올라가 참나무 새순(생강풀)을 따 와서 생강위에 덮는다
생강풀은 자연퇴비가 되어 생강에게 좋은 영양분이 된다

4. 생강을 덮은 생강풀 위에 보릿대를 베서 덮으면 끝!!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재배하려면주기적인 김매기는 필수 아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