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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작물 알아보기/기타

전호나물

by 토종농부 2024. 11. 24.

전호(前胡)나물은 대부분의 식물들이 사라지는 10월경에 싹을 틔우고 잎을 내뻗는데, 대부분의 식물이 사라진 추운 한 겨울에 잎을 달고 자라는 묘한 식물입니다.

다른 식물들과는 계절을 거꾸로 사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독한 한파만 아니면 1~2월에도 눈 속에서 파릇파릇 살아나는 전호나물은 산속 추운 곳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전령사입니다.

전호나물

더욱이 눈 속에서 잠시동안만)나물은 대부분의 식물들이 사라지는 10월경에 싹을 틔우고 잎을 내뻗는데, 대부분의 식물이 사라진 추운 한 겨울에 잎을 달고 자라는 묘한 식물입니다.

 

다른 식물들과는 계절을 거꾸로 사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독한 한파만 아니면 1~2월에도 눈 속에서 파릇파릇 살아나는 전호나물은 산속 추운 곳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전령사입니다.

 

전호나물

더욱이 눈 속에서 잠시동안만 채취하기 때문에 아주 강하고 귀한 나물입니다.

다른 봄나물과는 다르게 진하고 독특한 향이 있는데 참당귀와 미나리를 섞어 놓은 맛이어서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전호나물의 특성

전호는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생약에서는 '산아삼'이라고 합니다. 영어 이름은 '카우 파슬리(cow parsley)'로 허브식물인데 소가 좋아한다는 의미인 것 같스습니다. 일본에서는 야마닌진(山人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기도 하는데 산에서 자라는 인삼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캄차카반도, 시베리아와 유럽 등지에서 분포되어 자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와 흑산도에서 군락지를 형성하며 곳곳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전호나물은 1m 내외의 크기로 곧게 자라며, 굵은 뿌리에서 줄기가 나와 가지가 듬성듬성 갈라집니다. 뿌리에서 나온 잎과 밑 부분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고 3개씩 2~3회 갈라지며 다시 깃꼴로 갈라집니다.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고 뒷면 맥 위에 퍼진 털이 약간 있습니다. 줄기에서 나온 잎은 어긋나고 뿌리에서 나온 잎과 비슷하지만 점점 작아져서 잎집만으로 됩니다.

 

꽃은 5~6월에 산형꽃 차례로 피고 흰색이며 5~12개의 꽃 이삭가지가 있습니다. 꽃잎은 5개로 바깥 꽃잎 중에서 1개가 특히 크며 수술은 5개, 암술대는 2개 입니다. 열매는 녹색이 도는 검은색이며 밋밋하거나 돌기가 약간 있습니다.

 

전호나물의 생김새는 당근이나 쑥갓 잎과 비슷하고 줄기는 보라색을 띄나 미나리 같이 생겼습니다. 산나물은 대부분 질기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전호나물의 어린잎과 줄기는 매우 부드러워 나물로 먹습니다. 뿌리와 줄기, 잎 모두를 약용으로 사용됩니다. 

 

전호나물의 효능

전호나물은 특히 칼슘과 칼륨, 비타민C, 무기질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기침이 심한 감기나 천식 등에 효능이 있고, 뼈 건강 등에 도움을 줍니다.

피를 맑게 해주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혈관 건강에 좋아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소화작용과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재배환경

전호는 한냉하고 습윤한 기후를 좋아하면서 특히 일교차가 크고 일사량이 많은 곳에서 생육이 잘되고 품질도 우수합니다. 

부식질이 풍부하고 토심이 깊고 물빠짐이 좋으면서 수분유지가 잘되는 양토나 사양토가 좋습니다.

모래땅이나 자갈밭에서는 잔뿌리 발생이 많고 진흙에서는 뿌리의 비대가 잘 안될 뿐만 아니라 수확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파종시기 및 방법

땅이 얼기전 늦가을이나 땅이 풀린 이른 봄에 파종을 하는데 가을 파종이 발아가 잘 된다고 합니다.

파종시 중정도인 모래참흙이나 참흙땅에 두둑을 만들고 흩어 뿌리거나 5cm정도 간격으로 줄뿌림을 합니다.

파종 후에 상토나 잘 썩은 부엽토를 채로 쳐서 종자가 보이지 않도록 덮어 주고 물을 충분히 줍니다.

발아시까지 수분유지를 위해 볏짚을 덮어주었다가 2/3 정도가 발아되면 걷어 줍니다.

 

아주심기(옮겨심기)

아주심기 하는 시기는 3월 하순부터 4월 하순 사이에 하는데, 일찍 옮겨심으면 뿌리내림은 좋은 반면에 꽃대 발생이 빠르다고 합니다. 따라서 꽃대 발생을 늦추고 싶다면 조금 늦게 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주심기는 바람이 불지 않고 구름이 낀 날을 택하여 젖은 톱밥으로 덮어가면서 심으면 묘의 건조가 적어 활착율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심는 방법은 40~50cm의 이랑을 만들고 45도 각도로 해 묘끝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20cm 간격으로 심는데 묘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흙을 긁어 올린 후 가볍게 눌러줍니다.

심고 난 뒤에 볏짚이나 건초 등으로 덮어주면 건조가 방지되고 잡초의 발생도 억제됩니다.

이어짓기는 좋지 않으므로 화본과 작물과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호는 꽃대가 올라오는 포기는 뽑아버려야 하고, 잡초는 6월 중순경에 큰 풀만 뽑고 북주기를 해 줍니다.

 

전호나물 수확

산나물로 이용하는 전호는 어린순이 20cm 정도 자랄때 수확을 합니다.

그러나 꽃이 필때까지 계속 수확을 하면 다음해에 생산량이 줄어들고, 약재로 쓸 뿌리 발육도 나빠진다고 합니다.

 

뿌리를 약재로 이용할 때는 2~3년 비배하였다가 3~4월에 꽃이 피기전에 캐서 건조합니다.

전호는 직파하여 당년에 잎, 줄기를 수확하면 수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뿌리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년생부터 수확을 하여야 합니다.

직파를 하면 2년차에 모두 꽃대가 올라와 목질화하여 약재로 쓸 수 없게 되므로 2년생은 육묘 이식재배가 바람직 합니다.

 

 

전호나물 먹는 방법

8월 중순부터 채취를 시작하지만 너무 어린 순은 약효가 덜하고 3월말부터 4월 초순 쯤에 채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향이 강한 전호는 생채나 애피타이저용 샐러드, 전, 장아찌 등을 만들어 먹으면 정말 맛이 좋습니다.

삶아서 데치는 것보다 생채로 양념을 해 먹으면 더욱 진한 향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쌈 채소로도 아주 좋은데 특히 삽겹살에 어린잎과 줄기, 잎 등을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리는 나물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나물무침을 주로 많이 해 먹는데,

무침을 할 때는 전호나물을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천일염을 넣고 살짝 데쳐 줍니다. 오래 데치게 되면 전호나물의 식감과 향이 떨어집니다. 데친 나물은 곧바로 찬물에 넣어 열기를 식혀 채망에 담아 물기를 빼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그리고 볼에 담아 조선간장, 깨소금, 다진마늘, 들기름을 고루 넣고 잘 섞이도록 조물조물 무쳐 줍니다.

식성에 따라 된장양념이나 고추장으로 무치기도 하는데 마지막에 통깨를 뿌려 주면 박하향이 풍겨나는 싱그러운 전호나물 무침이 완성이 됩니다.

 

 

전호나물은 미나리처럼 향이 유달리 진합니다.

실제로 울릉도에서는 인삼만큼 효능이 좋다고 믿는 인기있는 나물입니다. 

한겨울에는 움츠려 있다가 눈 속이라도 따뜻한 햇살만 나면 언제든지 두 귀를 쫑긋거리며 얼굴을 내미는 정말 귀엽고 기특한 봄 보약입니다.

그래서 더 귀한가 봅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낸 그 정성과 향기 가득한 기품이 갸륵해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