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예로부터 김치의 주재료로 쓰이며 가장 많이 먹는 채소 중의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식생활의 변화로 쌀과 더불어 그 소비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밥상의 기본을 이루는 채소가 배추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먹던 배추는 애초부터 오늘날과 같이 고갱이가 들어있는 결구형 배추가 아니었습니다. 중국 북부 원산으로자연교잡이 되어 배추의 원시형이 나타났고 그 후 이 원시형으로부터 재배와 선발 육성에 의해 16세기에 반결구 배추, 18세기에 결구배추가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문헌상으로는 고려 후기에 발간된 향약구급방(1236년)에 숭(菘)으로 처음 등장했다고 하니 재배는 훨씬 전이었을거라 추측은 하지마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배추 파종 시기
배추의 파종시기는 모종을 옮겨심어서 재배를 원하는 시기를 먼저 결정한 다음 20~30일 전에 파종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배추의 파종시기는 지역별로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남부지방은 8월 중하순, 중부지방은 8월 상중순, 북부지방은 7월 하순경입니다.
김장 배추 재배는 가을 조기 재배, 가을 재배, 늦가을 재배, 월동 재배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가을 조기 재배는 경기북부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8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 아주심기를 하고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수확하는 방법입니다.
가을 재배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한 방법으로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 사이에 아주심기를 해서 10월 하순과 11월 중순 사이에 수확을 하는 방법입니다.
늦가을 재배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가능한데 9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 아주심기를 하고 11월 상순에서 12월 상순 사이에 수확을 하는 방법입니다.
월동 재배는 남부 해안지역이나 제주도 지역에서 가능한 방법으로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 어간에 아주심기를 해서 그 다음헤 1월 상순과 2월 하순 사이에 수확하는 방법입니다.
씨뿌리기와 모종 키우기(파종 방법)
씨앗을 파종하는 방법은 직접 씨앗을 뿌리는 직파하는 방법과 모종을 만들어서 옮겨심는 방법(육묘이식)이 있습니다.
봄 배추는 직접 파종할 수 있으나 가을 배추는 모종을 키워 옮겨심는 것이 좋습니다. 봄 배추를 직파할 때는 점뿌림이나 줄뿌림을 하는데, 결구를키우려면 점뿌림이 좋고 얼갈이배추처럼 먹으려면 줄뿌림하는 것이 좋은데, 줄뿌림을 해도 결구로 키울 배추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얼갈이 배추처럼 그때그때 솎아서 먹어도 좋습니다.
직파를 할 경우 다른 방법은 손가락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손가락을 이용해 땅에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에 1~2개의 씨앗을 넣고 흙을 덮어주면 됩니다. 어느정도 성장을 하면 제일 튼실한 포기만 남겨두고 나머진 솎아서 먹으면 됩니다.
가을 배추는 모종을 키워서 심는 것이 좋은데 모종을 키울 때는 포트에 심는데 일회용 종이컵이 제일 적당합니다. 종이컵에 삼각형 모양으로 세 군데에 심어 나중에 세 포기를 갈라서 옮겨 심을 수 있어서 씨앗도 절약이 되고 포기 수도 많이 얻을 수 있어서 효과적입니다.
배추는 싹이 날 때 벌레들이 많이 발생하므로 깨끗한 상토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상토에 숯가루나 재를 섞어서 사용을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씨앗이 발아하고 나서 떡잎일 때는 서로 공생하도록 두고, 본 잎이 2~3장일 때부터 2~3 차례에 걸쳐 약해보이는 것, 병해충이 든 것은 먼저 솎아 나가면서 본잎이 한뼘 정도 되어 대여섯 장일 때쯤 옮겨 심습니다.
옮겨 심을 때는 구멍을 파서 물을 듬뿍 주고 심는데, 약한 모종은 두포기씩 심어 나중에 잘 자란 포기를 남겨두고 솎아 주면 됩니다.
가꾸기
포기가 기운차게 잘 자라기 시작하면 이랑 사이를 가볍게 긁어 뿌리에 공기 소통이 잘 되게 해 주어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그리고 흙을 줄기 밑둥치 약간 윗부분까지 돋아주는 북주기는 키가 자란 포기를 받쳐주는 역할도 합니다. 풀메기로 뽑은 잡초들은 포기 사이에 가지런히 깔아주면 퇴비도 되고 덮개 역할도 해 줍니다.
배추는 수분이 95% 인 만큼 물을 많이 주어야 하는데 틈 나는대로 물을 자주 흠뻑 주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기에는 더욱더 생장이 왕성하므로 많은 양분이 필요한데, 오줌액비를 고랑 사이에 고르게 뿌려주는 것 만으로도 웃거름은 충분합니다.하지만 밑거름이 부실한 상태에서 웃거름을 잔뜩 주어도 그 효과는 밑거름을 충분히 준 경우를 능가하지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오줌을 원액으로 줄 때는 포기에 닿지 않도록 사이사이에 잘 뿌려주어야 하고, 다섯배로 희석하여 엽면에 직접 뿌려도 괜찮습니다.
유기질 퇴비만을 줄 때 초기의 자람이 늦어지므로 양분 부족이 아닌가 의심하기 쉽지만 3주 가량 지나면 튼튼하게 자라는 것을 보고 안심할 수 있는데 만약 이 무렵에 자람이 더디다 싶으면 웃거름을 주어야 합니다..
벌레가 극성을 부려 속잎을 갉아 먹으면 일일이 손으로 잡아주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차선책으로 목초액이나 식초를 200배 희석한 물에 담배꽁초 우린물과 빨래비눗물을 섞어 뿌려주면 되는데 한 번만 해서는 별 효과가 없고 3~5일에 한번씩 벌레의 기세가 눈에 띄게 덜해질 때까지 뿌려 주어야 합니다.
또다른 방법으로 한랭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파종을 하거나 모종을 옮겨심는 시기에 한랭사도 같이 설치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차이가 발생하면 그 사이에 벌레들이 파고들어 한랭사의 효과를 볼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가을 김장배추는 서리가 내릴 때쯤에 포기를 줄로 묶어 주는데 서리를 한번 맞히고 묶어주면 더 좋습니다. 배추를 묶어주는 것은 속 알맹이가 잘 차도록 해주고 추위를 막아주는 보온 역할도 해주기 위해서 입니다.
거두기와 갈무리(수확시기와 저장 방법)
봄과 여름에는 씨앗을 뿌린 후 30~40일 만에, 가을 배추는 씨앗을 뿌린 후에 60~80일 정도 지나면 수확을 할 수 있는데, 통이 잘 들어 포기의 80% 정도가 들어찼을 때가 김장김치로는 가장 맛이 있다고 해서 이때가 수확의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위가 오기 전에 겉잎을 가지런히 모아 볏짚이나 끈으로 묶어 배추가 어는 것을 막되 동사하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가 되면 비닐막을 쳐서 이랑 전체를 덮는 방법이 안전합니다.
배추의 일반적임 저장 조건은 0~3℃의 저온과 상대습도 95%가 좋으며 저장용 배추는 결구도 약 80~90%가 적당합니다. 장기 저장용 배추는 수확시 겉잎 5~6매를 먼저 제거해 흙이 묻지 않도록 하고, 플라스틱 박스를 이용하는 경우엔 저장 용기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소량을 저장할 경우는 겉잎을 제거해 2~3일 바람에 건조를 한 다음 배추를 신문지에 싸서 얼지 않을 정도로 온도가 낮고 어두운 곳에 세워 두면 상당한 기간동안 저장을 할 수 있습니다.
배추를 저장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밭에서 물이 잘 빠지는 곳을 골라서 너비와 깊이를 각 50cm 크기로 구덩이를 파서 밑바닥에 볏짚이나 신문지를 서너 겹 깔아준 다음, 그 속에 겉잎과 뿌리가 그대로 있는 배추를 끈으로 묶어 거꾸로 세우고 흙을 두텁게 덮는 방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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