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재배 방법

들깨는 뭐니 뭐니 해도 그 독특한 향이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를 싸 먹을 때 좋으며,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일 때 넣으면 비린내를 잡아주는데 아주 좋습니다. 깨는 추어탕이나 보신탕에 듬뿍 넣어 먹으면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줄 뿐만 아니라 그 맛을 더해 줍니다.

 

깨의 독특한 향은 농사에도 아주 유익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고추밭의 군데군데 심어 놓으면 고추에 생기는 담배나방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길가나 밭두둑에 심어 놓으면 들깨의 향 때문에 동물에 의한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깨를 짜서 만드는 들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중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항암효과, 당뇨병 예방, 시력 향상, 알레르기 질환 예방 등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들깨를 들고 다니며 심심풀이로 두세 줌씩 집어 먹으면 절로 건강해 진다고도 했습니다. 또 잡곡밥에다 뜸 들일 때 두 세 방울씩 떨어뜨려 먹으면 밥맛도 좋고 건강에도 매우 좋다고 했습니다.

들기름은 옛날에는 등화용으로도 쓰이기도 했지만 주로 요리용으로 쓰이는데, 나물이나 김을 잴때 쓰면 맛이 좋습니다. 

 

들깨의 종류로는 보통 흰들깨, 검은 들깨, 갈색들깨가 있는데, 갈색들깨가 제일 많이 재배되고 있고 종자를 개량한 잎만 먹기 위한 잎들깨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들깨 밭 만들기

들깨를 심을 밭은 길가나 밭두둑에 김어 자투리 땅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본밭에 심을 때는 콩과 함께 심거나 둘레에 심으면 좋습니다. 콩은 자체적으로 비료를 만들기 때문에 따로 거름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밀과 보리를 심었던 이랑 사이에 심어도 좋고, 고추밭에 드문드문 심으면 들깨 향으로 고추에 생길 수 있는 해충을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들깨를 그 전해에 심은 마늘을 수확한 밭에 심으면 마늘의 연작피해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들깨의 본 밭은 평이랑으로 해서 포기 사이를 호미자루 기리인 30cm 정도씩 떨어뜨려 심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배게 심으면 가지가 적게 생기고 열매도 제대로 맺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들깨 파종시기

들깨는 모종을 만들어 옮겨 심으면 열매를 튼실히 맺게 하는데 더 좋습니다. 4월 중순이나 하순이 좋고, 모종은  따로 포트에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냥 보통 밭에다 흩뿌리듯 하고 골고루 뿌려지도록 고운 흙과 함께 심어서 뿌려 줍니다.보통 들깨 잎을 먹는 목적이라면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씨앗을 파종하거나 모종을 심으면 되는데 모종을 심을 때는 조금 늦게도 가능하다고 합니다.들깨는 9월 쯤에 꽃이 피고 100일 후에 수확이 가능하므로 들기름이 목적이면 장마 전이나 중에 심어도 생명력이 강하고 더위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6월 중순이나 하순 경에 모종을 옮겨 심어도 큰 문제없이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들깨를 본 밭에 옮겨심을 때는 한 두 포기씩 해서 눕혀 심는 것이 좋은데 눕혀 심을 때는 호미로 모종 길이만큼 땅을 길게 파서 위의 잘 자란 잎이 3~5개 나오도록 하고 짧은 것과 긴 것을 함께 심을 때에는 긴 것에 맞추어 심어 줍니다. 뿌리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잎의 위치를 맞추어 심으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길게 흙을 팔 때는 뿌리가 들어갈 부분은 좀 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를 옮겨심을 때는 보통 모종할 때처럼 흙을 파서 물을 담은 다음 심는 게 좋은데 비가 적당히 오는 날에는 그냥 심어도 좋습니다. 옮겨 심을 즈음에는 보통 비가 많이 오는 장마기간과 겹치는 시기이므로 물주는 수고는 들 수 있습니다.

 

깻잎 수확 방법

순치기 : 들깨의 중심 줄기를 잘라 곁순을 자라게 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하면 줄기 수가 늘어나서 들깨와 깻잎 수확량을 늘릴 수 있지만, 잎 크기가 작아질 수 있습니다.

곁순 자르기 ; 중심 줄기는 그대로 두고 곁순과 아랫잎만 따는 방법인데 이 방법은 큰 깻잎은 수확할 수 있지만 수확량은 줄어드는 편입니다.

 

가꾸기

들깨는 흙 표면 바로 위의 줄기에서도 뿌리가 나기 때문에 북돋아 주기를 하면 더 튼실하게 자라 장마나 태풍에 쓰러짐을 방지할 수 있고 열매도 더 잘 맺게 됩니다.풀은 워낙 들깨가 힘이 좋아 향이 있어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은 없지만, 모종을 한 후 장마 전에 한 번 정도만 해주면 충분합니다. 되도록 북주기를 할 때 같이 해주면 일을 들 수 있습니다.북주기와 풀매기를 한 후 웃거름으로 깻묵액비나 오줌 액비를 주어도 좋습니다.들깨는 성장이 매우 좋아 곁가지가 금방 나오는데 밑의 가지를 따면 잎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습니다. 그냥 두어도 별 지장은 없지만 쌈용으로 먹을 때나 잎을 반찬으로 따먹을 때 가능하면 아래 것을 따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거두기(수확하기)

들깨는 보통 10월이 되면 익기 시작하는데, 흰들깨나 조생종은 9월 중순이 지나면 익기 시작하는데 적절한 수확 시기는 들깨의 아랫 잎과 열매의 맨 아래 꼬투리가 노랗게 익으면 베는 게 좋습니다.

밭에서 다 익어버리면 알곡들이 절로 떨어지거나 낫으로 벨 때 그 충격으로 많은 알들이 땅으로 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베는 시기는 알곡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가 약간 온 다음 바로 하거나 아니면 이슬이 맺혀있는 이른 아침이나 오후쯤이 좋습니다. 낫으로 밸 때는 한 포기를 한꺼번에 베지 말고 줄기 하나씩 비스듬히 밑에서 위로 베어 충격을 줄이도록 합니다.

 

참고:

낫 대신 전지가위를 이용하면 알곡이 떨어지는 것을 조금 더 줄일 수 있습니다.  대규모로 들깨농사를 하는 경우에는 예초기를 이용한 방법도 있습니다. 예초기를 이용할 경우에는 일자날이 아닌 원형날로 바꾸어서 탁탁 치듯이 잘라야 하는데 상당한 위험이 따르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벤 것은 비닐이나 장판 위에 깔아놓고 말리고, 꼬투리 전체가 누렇게 되었을 때 긴 막대리나 도리깨로 두드려 씨앗을 받는데 두세 번에 걸쳐해야 합니다. 한 번에 알곡이 다 빠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닐 바닥에 깔린 알곡들은 껍질과 섞여있기 때문에 체로 거른 다음 키질로 까발려 깨끗하게 알곡을 고릅니다.

 

들깨 터는 Tip

1. 바닥에 비닐이나 천막을 깔아 줍니다.

 

2. 비닐이나 천막 위에 들깨 알곡이 빠질 수 있는 망을 다시 깔아 줍니다.(요즘은 들깨 터는 망을 별도로 팝니다) 망을 다시 깔아주는 이유는 들깨를 털고 나면 생기는 들깨 꼬투리와 검불을 쉽게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3. 그 위에 사과 담는 컨테이너 박스 또는 그 보다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거꾸로 놓습니다.

 

4. 가벼운 막대기(고추 지줏대도 괜찮음)를 준비해 둡니다.

 

5. 잘 말린 들깻대를 한 줌씩 쥐고 컨테이너 박스에 두들겨 줍니다.

처음에는 한꺼번에 2~3번 두들기고 다음에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반씩 잡고 2~3번 두드려 준 다음, 뒤집어서 2~3번 더 두들겨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손에 모아서 1~2번 두들겨 주고 옆에 있던 막대기로 손잡이 부분을 두들겨서 털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알곡이 컨테이너 박스 안쪽으로 떨어지게 되어 알곡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6. 들깨를 다 털었으면 컨테이너 박스를 걷어내고 내부에 있는 알곡을 먼저 정리를 합니다.

 

7. 정리를 한 다음 비닐 위에 깔아 두었던 망을 걷어내면 대부분의 알곡이 비닐 위로 빠져나와 있게 됩니다. 이것을 모아서 정선을 하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망 속에 있는 검불 속에도 들깨 알곡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몇 번 더 흔들어 알곡이 빠질 수 있도록 한 다음에 버려야 합니다.

 

8. 들깨 속에는 작은 먼지와 들깨꼬투리에서 떨어진 작은 잎, 찌꺼기가 많이 섞여 있으므로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서 날려줍니다. 아니면 자연 바람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아래에 큰 용기를 놓고 들깨를 한바가지씩 퍼서 키 높이에서 내려주면 바닥에 깔아둔 용기로 내려가면서 바람에 검불이 날아가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9. 씨앗으로 이용할 것을 남겨두고 먹을 것은 물에 깨끗이 씻어서 건져내고 말려서 먹거나 기름을 짜면 됩니다. 들깨를 물에 넣으면 들깨는 위로 뜨고 무거운 돌이나 흙은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에 물 위로 뜨는 것을 조리로 건져서 건조를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