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콩(불태라고도 함)은 2021년 처음 15알 나눔을 받아서 증식을 하고 지금까지 재배해 오고 있는 밥밑콩입니다. 불콩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화전민들이 불을 놓아 심은 콩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토종씨드림에서 붙여진 토종번호는 SD7264 불콩으로 2018년 경북 영천 고경면에서 수집된 콩이라고 합니다. 밥밑콩이나 장콩으로도 손색이 없는 콩으로 둥근 콩을 푹 삶으면 딱 메주콩 모양이고 달고 찰지다고 합니다.
그동안 밥에만 넣어서 먹었는데 이번에는 두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불콩입니다.
콩불리기
불콩을 고르면서 상태가 조금 좋지 않은 콩들을 별도로 모아서 물에 불렸습니다.
불리기 전에 콩을 깨끗하게 씻어 주어야 하고, 물에 불릴 때는 콩양의 두 배 정도의 물을 넣고 10시간 이상 불려주면 좋습니다.
단백질이 많은 콩은 수용성이므로 콩을 불리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빠져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깨끗한 물에 불려서 그 물까지 사용을 하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두부가 만들어집니다.
불린 콩 믹서기에 갈기
불린 불콩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 줍니다.
일반 물컵으로 불콩을 2컵을 넣고 물을 한 컵 반 정도 넣고 2~3분 정도 갈아 주면 아주 곱게 잘 갈립니다.
물을 한 컵만 넣고 갈다가 중간에 한 컵이나 반컵을 더 붓고 갈면 더 곱게 갈립니다.
손으로 만져 봤을 때 입자가 걸리는 게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갈면 더욱더 부드러운 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콩물 끓이기
갈아준 콩물을 솥에 넣고 큰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끓여 줍니다.
콩을 갈기 전에 큰 솥에 물을 2리터 정도 넣고 끓여준 후에 콩물을 부으면 솥의 바닥에 콩이 눌어붙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갈아놓은 콩물을 바로 넣으면 콩물이 가라앉아 바닥에 눌어붙고 타는 원인이 되므로 조심스럽 돌려가면서 서서히 넣어 줍니다.
콩물이 끓으면서 넘치면 두부의 양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솥 주변에 찬물을 준비해 두었다가 부르르 끓어오르면 찬물을 부어주면 가라앉는데 이러한 과정이 3번 정도하고 끓는 콩물에서 구수한 냄새가 나면 불을 끄고 콩물을 걸러 주어야 합니다.
콩물이 끓어넘칠 때 찬물을 뿌리는 방법은 찬물을 손등에 뿌리면서 샤워기 물처럼 뿌려주면 되고, 콩물이 가라앉으면 나무주걱 보다는 구이용 뒤집게를 이용해서 바닥에 가라앉은 콩물을 약 1~2분 정도 긁어내듯 젖어줍니다.
콩물을 분리할 때는 순두부를 만들 수 있는 큰 냄비나 솥에 거르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큰 광목천이나 세밀한 망사천을 이용하여 분리를 하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콩물이 아주 뜨겁기 때문에 면장갑과 고무장갑을 사용해서 콩물을 짜 줍니다.
콩물을 짜내고 남은 것이 비지인데 비지는 잘 두었다가 전을 구워 먹거나 찌개에 넣어서 먹어도 됩니다.
간수 넣고 순두부 만들기
걸러낸 콩물은 다시 불에 올려주고 아주 낮은 온도로 은근하게 끓여줍니다.
끓여주면서 간수를 넣어야 합니다.
간수는 소주컵 한잔 정도를 넣어주는데 이를 10번 정도로 나누어서 뿌려주고 나무주걱을 이용하여 아주 천천히 골고루 30초 정도 저어주어야 순두부가 잘 형성이 됩니다.
세게 휘저으면 콩물이 잘 엉기지 않으므로 아주 천천히 가볍게 저어줍니다.
간수를 넣고 30분쯤 지나면 순두부 형태로 응고가 됩니다.
이렇게 해서 순두부가 만들어지면 이 순두부를 그냥 먹어도 되고 두부를 만들려면 두부틀에 옮겨주면 됩니다.
저는 점심에 순두부를 먹으려고 조금 남겨 두고 두부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한모용 두부틀을 만들었습니다.
많은 양의 두부를 만들 수도 없고 먹고 싶을 때 한모만 만들어서 가족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작은 두부틀을 만들었습니다.
두부 만들기
두부틀에 망사천을 깔고 응고된 콩물(순두부)를 넣어 주면 됩니다.
두부틀에 순두부를 넣을 때는 콩물을 먼저 넣고 순두부 덩어리를 넣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콩국물이 망사천을 먼저 빠져나오면 두부 형태가 잘 형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순두부처럼 엉겨있는 콩물을 두부틀의 보자기 위에 붓고 면포를 이용해 여며서 덮어준 다음 누름판을 덮고 위에 조금 무거운 물건을 올려주면 콩물은 빠지고 두부가 만들어집니다.
두부는 누르는 무게와 시간에 의해서 부드러운 두부와 단단한 두부가 결정이 됩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누르면 아주 부드러운 두부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5시간 동안 눌렀더니 조금 단단한 두부가 만들어졌습니다.
먹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고 오히려 구워서 먹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두부 모양입니다.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그동안 일반 메주콩이나 서리태로 두부를 만들어 먹었었는데 밥밑콩인 불콩으로도 두부가 만들어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메주콩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조금 더 찰지고 맛있는 두부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불콩이 아주 매력 있는 콩인 것 같습니다.
장콩으로도 괜찮다고 하는데 내년에 메주 담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두부를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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