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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작물 알아보기/양념류(파,마늘,생강,부추,참깨 등)

마늘(자연 정력제) 재배 방법

by 토종농부 2024. 9. 14.

마늘은 양념으로 먹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약으로 사용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시조도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되었으니 마늘의 역사는 꽤 깊은 것 같습니다.

마늘은 세계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서양에선 가루로 만들어 향신료로 사용을 하고 동양에서는 알은 양념으로, 어린잎과 마늘 줄기는 채소처럼 먹기도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모든 음식을 약으로 먹었으니 마늘은 그중 가장 뛰어난 음식보약이었을 겁니다. 마늘의 냄새 성분은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고기 맛을 상승시켜 주며 각기병에 특히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비타민이 많으며 소화기능을 촉진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는 작용을 하며 강력한 살균작용도 합니다. 또 심장과 근육에 활력을 주고 체표면의 온도를 보호해 준다고 하니 약효는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옛사람들은 마늘 냄새가 악귀를 쫓는다고 했으나 집안에는 심지 않았고 껍질을 태우면 가난해 진다고 하는 속설도 있습니다. 텃밭농사로는 활용면적에 비해 수확량이 다른 농작물 보다 적기는 하지만 손이 많이 가지 않으니 텃밭에 심어 약용으로 쓰면 좋습니다. 유기농으로 지은 마늘은 시장 마늘보다는 맛은 물론 저장성이 뛰어나 두고두고 먹기도 좋습니다.

 

 

밭 만들기

마늘은 거름지고 물 빠짐이 좋은 땅에서 잘 자랍니다. 특히 50% 이상의 점토질 땅에서 자라야 뿌리도 건강하고 병과 더위, 추위에도 강하게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산성땅을 싫어하므로 심기 2주일 전에 숯가루나 석회가루를 평당 500g 정도 뿌리고 갈아줍니다. 1주일 전에는 퇴비를 넉넉히 뿌리고 땅을 다시 한번 더 갈아 줍니다.

 

호미로 밭을 갈 경우에는 흙 덩어리를 되도록이면 잘게 부숴주는 것이 좋습니다. 퇴비의 양은 포대퇴비를 구입할 경우 시비량을 보고 뿌리고, 자가로 만든 퇴비의 경우는 완숙된 것을 많다 싶을 정도로 고르게 뿌려주면 됩니다.

 

열매를 맺는 농작물은 거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 때문에 땅의 상태를 보아가며 부슬부슬할 정도로 줍니다. 마늘을 심을 두둑은 보통의 평이랑으로 해서 만드는데 두둑의 폭은 양쪽에서 김을 매기 좋은 폭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길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경우 보통은 삽 길이만큼 만들면 됩니다.

 

파종하기

먼저 씨앗을 고르는 게 중요한데, 씨앗을 고르는 방법은 알이 굵고 고르며 껍질이 희고 윤기가 나며 건조하고 가벼운 것이 좋습니다. 한 접(100개)을 사는 경우 일일이 만져보고 확인을 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용으로는 한지형인 육쪽마늘이 대중적으로 선호되고 있으나 종자용은 농사짓는 지역에 따라 알맞은 종자를 구입해야 합니다.

 

추운 지역은 알이 작고 단단하며 따뜻한 지역은 굵고 무른 특성이 있습니다. 가을에 농사지을 지역에서 가까운 장터나 그 지역의 주민들에게 직접 구입하는 방법이 있는데 시중에는 수입산 종자가 많이 나와 있으므로 잘 확인하여 우리나라 종자를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지형 마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재배하는 마늘입니다. 4개의 큰 쪽이 돌려나듯이 붙고 그 중심부에 있는 짧은 줄기에 2~개의 작은 쪽이 붙습니다. 따라서 마늘통은 약간 모가 난 부정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늘쪽의 껍데기는 자줏빛을 띠는 것이 많습니다.

한지형 마늘은 일조시간이 보통 12~14시간 이상 되지 않으면 꽃눈을 형성하지 않는 식물로 뿌리내림이 늦고 연말까지는 싹을 볼 수 없으며 해동기부터 싹이 나와 성장을 합니다.

 

종자는 낱낱이 쪼개지만 껍질은 까지 않습니다 썩거나 상처 난 것은 골라내고 하루 정도 현미식초 1000배 액에 담가두었다가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2일 정도 말렸다가 심는 것이 좋습니다.

 

줄간격은 20cm, 포기사이는 10cm 정도 사이를 두고 심는데 깊이는 5~6cm가 알맞고 뿌리가 아래쪽으로 가게 해서 세워 심습니다. 소규모의 탓 밭인 경우에 좀 더 좁게 심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보통 씨앗 위로 덮는 흙의 두께는 씨앗 크기의 3배 정도로 합니다. 파종을 할 때 흙을 얇게 덮으면 마늘 영양체가 솟아 나와 동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2~3cm 정도의 흙을 덮고 그 위에 두엄이나 짚을 덮어 보온을 해 줍니다.

 

줄 간격에 맞추어 골을 먼저 만들고 마늘을 포기 간격에 맞추어 세워 놓고 흙을 덮는 것이 간편합니다. 남부 지방에서는 8월 말~9월 초순경에 일찍 심고, 중부지방에서는 10월 초중순경에 파종을 합니다. 중부지방의 경우 추위로 싹이 죽지 않도록 왕겨나 볏짚을 충분히 덮어 주어야 합니다. 

 

두둑에 비닐덮개를 하고 심는 경우는 먼저 비닐피복을 하고 줄이나 폭의 길이에 따라 구멍을 내고 마늘을 깊숙이 박아 넣은 다음 흙을 떠다가 그 위에 덮어 눌러 줍니다. 비닐덮개는 보온이나 풀매기에는 좋지만 봄에 싹이 구멍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에 일일이 찾아서 빼주어야 하고 추가로 거름을 주기 불편하며 수확 후 폐비닐 처리가 힘든 단점이 있습니다.

 

가꾸기

덮어주었던 왕겨나 짚은 3월이면 걷어주고 웃거름을 충분히 준 후 흙과 섞어 줍니다.

 

웃거름은 2월 하순부터 3월 말까지 2~3회 정도 주면 되는데 1차는 2월 중하순 중 지온이 4℃일 때가 적정하고, 2~3차는 3월 하순 이전까지 시비를 하는 게 좋습니다.

 

거름은 4월 하순 이후로는 주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유는 거름이 많으면 줄기와 잎만 키우는 영양성장을 하고 뿌리가 굵어지는 생식성장을 안 해서 마늘쪽이 잘 아지는 벌마늘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웃거름을 줄 때 풀이 많으면 물을 제거하고 웃거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늘은 4~5월 사이에 통이 잘 자라도록 물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마늘이 잘 자라 꽃대인 마늘종이 한 뼘 정도 자라면 잘라주는데 너무 바싹 자르면 물기가 들어가 상할 위험이 있습니다.

 

마늘의 병충해로는 탄저병, 노균병, 검은 무늬병, 녹병, 무름병 같은 것이 있으나 유기농으로 짓는다면 별다른 대책은 없습니다. 다만 마늘은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 많으므로 병이 든 마늘종자는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충인 고자리파리의 피해가 심각할 수도 있는데 민간속설에 의하면 소금을 경작지에 뿌려서 땅을 갈아주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채종과 보관

5월 말부터 마늘대가 굵어지면서 마늘잎이 누렇게 되면 수확시기 된 것이고 6월 망종이 되면 마늘을 수확합니다. 날씨가 맑은 날 거두어 2~3일간 바싹 말립니다.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보관 중에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충분히 말려 보관을 합니다.

 

이듬해에 심을 마늘은 굵고 병이 없는 것으로 골라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었다가 마늘 줄기를 반으로 잘라 묶어 처마 밑에 걸어 두거나 마늘만 잘라 양파망에 넣어 걸어둡니다.

이듬해 마늘을 심을 즈음 마늘에서 싹이 나오기도 하는데 마늘 싹이 많이 나와도 심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밭에서 기른 마늘은 논에서 기른 마늘보다 약용으로는 더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쓰임새

약용으로 뛰어난 밭마늘은 껍질째 팬에 올려놓고 껍질이 노릇노릇하게 탈 때까지 구워서 벗겨 먹습니다.

마늘의 쓰임새로는 찧어서 기본양념으로 이용하는 것과 난지형의 밭마늘로는 간장을 끓여 식힌 후 7~10일 후에 다시 끓여 붓기를 세 번 정도 부어 삭힌 후에 먹는 마늘장아찌가 있습니다.

마늘종을 꺾어 소금에 삭힌 후 양념을 해서 무쳐 먹을 수도 있고 기름에 볶아 먹거나 간장에 삭혀 먹어도 됩니다.

여러 가지를 채소와 고기를 고르게 섞어 산적처럼 구워 먹어도 좋습니다.